회계 기초 이론 : 단식 부기 vs 복식 부기

안녕하세요. 휘린이 입니다. 
 
 저는 대학시절 경영학부생들 중에서도 "회포자"였습니다. 회포자는 회계를 포기한 자들을 뜻하는 세기말의 유행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회포자가 지금은 세무회계 직군에서 팀장까지 하고 있으니 참... 사람 일은 모르는 일인 것 같네요.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들은 회계원리 과목은 정말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음... 지금 생각나는 건 회계는 약속이다. 약속된 대로 처리하는거다. 이 정도였던 것 같은데, 제가 흥미가 없어서 그런지 그 때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도 않고, 너무 너무 재미없고 하기 싫은 공부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운 좋게 어느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해외경영지원팀으로 입사를 하였는데, 약 3달 후에 회계팀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제 밥벌이는 회계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것이 벌써 15년 전 이야기네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조금 길게 제 이야기를 한 것은 제가 회계를 엄청 싫어하고, 잘 못했어서  저처럼 회계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기 위해서였구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게 제 내름의 해석을 붙여서 회계와 세법을 알려주면, 이 쪽 계열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계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본인이 관심이 없는 분야는 들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재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다른 사람들은 따분해하는 주제들도 몇시간씩 자리에서 안 일어나고, 이것 저것 찾아보고, 정리할만큼 재미있고,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제 글을 읽고 세무, 회계에 조금의 관심과 흥미가 생기기를 바라면서 긴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단식 부기 vs 복식 부기
단어 그대로 해석을 해가면서 설명을 붙여보겠습니다. 제 해석 방법은 정답이 아니고 제가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임의로 작성하는 것이니, 가볍게 봐주세요.
 
부기 : 회계적 사건을 기록하는 것
단식 : 단순한 방식
복식 : 이중의 복잡한 방식
 
결합하면, 단식부기는 단순하게 적어놓는 것이고, 복식 부기는 이중으로 기재하는 것입니다.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복식부기를 사용하고, 세법에서도 복식부기의무자라고 해서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식부기가 공수도 적게 들고 간편한데 굳이 복식부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현금 밖에 가진게 없는 사람 입니다. (이러니 엄청 부자 같네요.)  배가 고파서 식당에가서 돈가스를 10,000원 주고 사먹었습니다. 이 엄청난 회계적 사건을 단식부기와 복식부기로 나눠서 기재해보겠습니다. 
 

현금을 주고 돈가스를 사먹는 경우 단식부기 vs 복식부기

이 상황에서 꼭 복식부기를 해야합니까? 단식부기보다 복식부기가 우월한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의 상황에서는 단식부기로도 만원 주고 밥 사먹은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현금 밖에 가진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돼지국밥을 외상으로 사먹거나, 제가 가진 다른 물건과 교환한다면? 단식부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외상으로 돼지국밥을 사먹는 경우 단식부기 vs 복식부기

단식부기는 돼지국밥을 먹을 때 외상이라고 적어두던지,  외상값 갚을 때까지 장부작성을 미뤄두던지 해야하는데 이럴 경우 외상 달아놓을 때 부기를 하고 외상값 갚을 때 또 부기를 하거나, 외상값 갚을 때 부기하려고 미뤄놨다가 아예 작성을 누락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보통의 회사는 저처럼 현금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훨씬 더 복잡한 자산 구조와 다양한 거래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복잡한 복식부기로 장부작성을 하는 것이 회계장부 정보를 이용하는 분들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시간은 가볍게 돼지국밥 외상으로 사먹은 이야기까지만 하고, 다음 시간 부터 본격적으로 진도를 나가 보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발생주의 vs 현금주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