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린이 입니다.
오늘은 저번 글에 이어서 손익계산서의 나머지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판매관리비
판매관리비는 문자 그대로 판매비와 관리비를 합한 항목 입니다. 기업이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물건을 사오거나 만드는 비용 이외에 판매를 위한 비용도 발생을 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이 물건이 넘쳐나고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는 제조원가보다 마케팅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회사가 커지고, 조직이 복잡해지면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도 증가합니다. 그래서 판매관리비 항목을 좀 더 심도있게 분석하고 관리할 필요성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 입니다.
판매관리비의 특성
① 귀속 사업연도 (주로 당기 비용처리)
대부분의 비용들이 짧은 기간에 사용하는 비용들이다 보니 당기비용으로 처리 됩니다. 예를 들면 판매직, 관리직 인건비, 건물임차료 등의 비용들은 보통 1개월마다 지급되기 때문에 매월 비용처리를 하므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음 사업연도 이월되서 비용처리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판매관리비 중 여러 사업연도 동안 비용처리되는 대표적인 비용이 감가상각비 입니다. 만약 5년 동안 사용할 기계장치를 1차연도에 5억원을 주고 구매하였다면, 5억원 전액을 1차연도에 비용처리하지 않고, 5년간 나누어서 비용처리를 합니다. 기계장치의 사용하는 기간동안 비용처리를 나누어서 하는 것이 발생주의나 수익비용대응의 원칙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② 품목별 배분
보통의 회사는 단일품목을 취급하지 않고, 여러가지 품목을 취급합니다. 매출원가의 경우 대부분의 비용이 품목별로 직접대응이 가능합니다. (물론 100%는 아니고, 여기서도 제조간접비 등의 배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판매관리비로 넘어가면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 예를 들어 100개 품목의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대표님의 급여는 판매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품목별 영업이익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표님의 급여도 각 품목에 배분시켜줘야하는데, 배분 기준을 정해야합니다. 보통 회계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배분 방법은 매출액 비율로 배분하는 것 입니다. 말로만 하기에는 좀 복잡할 수 있어서, 제가 표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파는 (주)휘린은 4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판매관리비 중 일부 계정을 매출액에 따라 배분하면 위의 표와 같습니다. 매출액에 따라 모든 계정과목을 다 배분하면 특별히 복잡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만, 위의 표에서도 매출액에 따라 배분하지 않는 판관비 항목이 보입니다. 해외시장개척비죠. 해외시장개척비는 한국의 새콤달콤한 맛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쓴 비용이라서 다른 품목에는 배분이 되지 않고, 새콤달콤에만 배분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각 계정과목별로 성격이 다 다르고, 계정과목의 금액 중에서도 일부는 직접 매칭 시키고, 일부는 정해놓은 논리( ex) 매출액 비율)에 따라 배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서가 많고, 품목이 많을수록 그 복잡성은 배가 됩니다. 실무에서 직접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엑셀 한번 돌리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매출총이익 vs 영업이익
이래서 작은 회사에서는 품목별 영업이익까지는 계산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의사결정자 입장에서 판단 미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에서도 판매관리비 배분을 하지 않고, 매출총이익 측면에서 보면 새콤달콤은 아주 효자 품목이고, 회사를 먹여살리는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판매관리비까지 고려한 영업이익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만약 (주)휘린의 대표가 아이템이 너무 많다는 판단 하에 선택과 집중을 위하여 1개 품목을 단종시키는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판관비를 분석하지 않고 매출총이익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서 핀란드의 자존심인 자일리톨을 단종한다면? (자일리톨의 매출총이익이 제일 낮습니다.) 내실을 다질려고 했던 대표의 의도와는 달리 회사의 업황은 나빠질 것 입니다. 판매관리비 까지 따져본다면 지금 이 회사에서 비용을 많이 사용하는 품목은 새콤달콤이었고, 자일리톨은 오히려 새콤달콤의 손실액을 보전해주고 있던 고마운 존재였으니까요.
영업외손익
위의 예시에서 (주)휘린의 영업활동은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파는 것 입니다. 영업활동 이외의 활동에서 나온 수익이나, 비용을 기재한 것이 영업외손익입니다. 가지고 있던 기계나 건물을 팔고, 예금에 돈을 넣어놔서 이자수익을 얻거나, 반대로 돈을 빌려서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영업행위에 따라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손익은 아니지만, 영업외손익까지 챙겨봐야 현금 유동성 등을 예측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자료 입니다. 이 것은 간단하게 넘어갈께요.
오늘 제가 해드린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이런 논리 흐름을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흥미롭고, 신기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똑같이 장사하고 똑같이 돈 쓴건데, 그거를 이렇게 세분화해서 분석하고, 추가적인 비용지출이나 변동사항이 없는데도 분석의 시각에 따라 의사결정이 180도 바뀌는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도 흥미를 느끼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실전에서 써먹기를 바랍니다.
'세무회계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무 기초 이론 : 법인세율 총 정리 (1) | 2023.11.10 |
---|---|
세무 기초 이론 : 법인세 계산 구조 / 법인세 과세표준 (4) | 2023.11.06 |
회계 기초 이론 : 손익계산서1. 매출액, 매출원가 (0) | 2023.10.16 |
회계 기초 이론 : 발생주의 vs 현금주의 (feat. 사업연도) (0) | 2023.10.15 |
회계 기초 이론 : 단식 부기 vs 복식 부기 (2) | 2023.10.14 |